상당수의 어른들은 어린 시절 배트맨 가면을 쓰거나 보자기를 하나 목에 매고 골목을 뛰며 슈퍼맨이 되었던 때가 있을 것이다. 외는 어른이지만 아직 히어로를 꿈꾸며 설레는 이들의 문화인 키덜트 트렌드는 세계 대중문화와 산업 전분야에서 무시할 수 없는 현상이다. 특히 국내에서는 <아이언맨>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인기 SUV 코나를 통해 아이언맨 에디션까지 내놓기에 이르렀다. 범상한 수준으로 이해하거나 재단할 수 없는 아이언맨 마니아들이, 코나 아이언맨 에디션 에디션과 함께 구입하면 좋을 만한 캐릭터 상품들을 살펴보았다.
아이언맨의 일상을 훔치고 싶은 이들을 위해
마블 마니아들에게 <아이언맨> 토니 스타크란 <슬램덩크>의 강백호(사쿠라기 하나미치) 처럼 감정이입을 통한 애정의 대상이다. 매사 심각한 클라크 켄트보다 불완전한 보통 사람의 모습과 닮아 있는데, 꼭 필요한 순간에는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도 슈퍼맨처럼 타고난 능력이 아니라 슈트와 자비스라는 조력자의 존재를 전제한다. 따라서 누구나 특정 아이템과 함께라면 히어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행복한 상상의 통로를 열어준다. 아이언맨의 캐릭터 상품이 잘 팔리는 이유도 이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욕망은 전세계적으로 통하는 코드다. 따라서 마블스튜디오는 다양한 마블 관련 캐릭터 아이템을 만들어내고 있다. 현재 마블 굿즈는 여행용 캐리어 가방부터 시계 커피머신, 텀블러 등 실생활에서 사용하는 거의 모든 제품으로 적용된다.
이미지 상품을 넘어선 협업의 결과물,
코나 아이언맨 에디션
하지만 자동차의 경우는 재화 자체가 비싸기도 하고, 미래적 캐릭터인 마블의 히어로와 현재에 속한 자동차라는 아이템이 쉽게 매치되지 않는 까닭에 자동차가 마블 에디션으로 나오는 경우는 많지 않았다.
현대자동차 역시 2015년 마블 및 넥플릭스와 협업을 시작할 때는 양산되는 차량을 영화 속 소품으로 출연시키는 방법을 택했다. <데어데블> 시즌1과 <제시카 존스>와 같은 작품에 제네시스 G80과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등장시켜 변호사라는 주인공의 캐릭터성을 부각시키는 역할을 한 정도가 일반적이었다.
그런 가운데, 2017년 넷플릭스와 현대자동차의 파트너십 계약 종료된 이후, 현대차와 마블의 협업은 새로운 방향으로 흘러갔다. 현대차는 기존 양산차를 마블 영화에 출연시키는 방법에서 마블 히어로들을 위한 특별한 차량을 제작했다. 2018년 7월, 마블의 인기 영화 <앤트맨>의 후속작인 <앤트맨 & 와스프>에 2세대 벨로스터가 등장해 박진감 넘치는 추격전을 벌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으며, 또한 비슷한 시기에 샌디에고서 열리는 코믹콘에서 코나 아이언맨 에디션 콘셉트를 공개 했다.
그 동안 자동차 제조사와 함께 굿즈 제작을 하지 않았던 마블이 코나를 통해 에디션 차량을 보여준 이유는 코나가 젊은 세대에게 가장 환영받는 차종이기 때문이었다. 특히 친환경 파워트레인에 있어서 더욱 그러하다. 미국 친환경차 전문 매체 그린카 리포트 EV에 따르면 코나 일렉트릭은 북미 소비자들이 꼽은 ‘내년 가장 사고 싶은 전기차’ 순위에서 테슬라 모델3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코나 일렉트릭이 갖고 있는 미래적 이미지 그리고 기본 차종인 코나의 디자인적 역동성 등이 마블과 시너지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셈이다.
소장 가치와 데일리카로서의 매력을 조화시키다
전 세계 7,000대 한정으로 판매되는 코나 아이언맨 에디션은 현대차가 마블과 약 2년에 걸쳐 협업해 개발한 세계 최초 마블 캐릭터 적용 양산차다. 특별히 영화 아이어맨 시리즈의 인기가 높은 한국 시장에는 1,700대를 배정했으며 아이언맨의 첨단 기능부터 마블의 감각, 위트까지 모두 반영된 가장 비싼 아이언맨 캐릭터 상품이라 할 수 있다.
코나 아이언맨 에디션은 지금까지 우리가 봐왔던 영화 속 아이언맨의 레드 컬러 수트가 아닌 원작 코믹스에서 처음 등장한 오리지널 아이언맨의 무광 그레이 컬러 수트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 사실 코나 아이언맨 에디션의 콘셉트카적 성격은 이미 2017년 6월, 코나 신차발표회 시점에 선보인 바 있다. 당시 고양 현대모터스튜디오에 전시되었던 코나 일렉트릭의 마블 협업 버전은 현재와 약간의 외양 차이는 있으나, 큰 틀에서 아이언맨 오리지널의 테마를 적용했다는 점에서, 현재 출시된 코나 아이언맨과 디자인적 연관성을 갖고 있다.
또한 마블 로고가 새겨진 V자 모양의 후드 가니쉬 디자인과 아이언맨 마스크의 눈매를 닮은 LED 헤드램프 그리고 측면부에 아이언맨 마스크 엠블럼을 넣어 에디션으로서의 존재감을 더욱 부각했다. 그밖에 아이언맨 마스크 휠캡과 아이언맨 마스크 도어 스팟 램프, 후면부 번호판 위 가니쉬에 음각으로 아이언맨 레터링을 적용하는 등 코나 아이언맨 에디션에서만 볼 수 있는 외장 디자인을 완성했다.
코나 아이언맨의 성능과 기능은 일반 코나와 동일한 가솔린 1.6터보 엔진과 7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 파워트레인이 들어가며 첨단 장비로 무장한 아이언맨처럼 후측방 충돌 경고, 후방 교차 충돌 경고, 차로 이탈방지 보조, 전방 충돌방지 보조 등 최첨단 안전장비들을 기본사양으로 적용했다.
실내 역시 시트와 기어레버 노브의 윗부분에 아이언맨 마스크와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방산 업체인 스타크 인더스트리 로고를 적용했다. 또한 도어를 열면 아이언맨 마스크로 만들어진 도어 스팟 램프 즉 웰컴 라이트가 운전자를 맞이한다. 또한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슈퍼비전 클러스터, 내비게이션 등에 클러스터, 내비게이션 등에는 아이언맨 디지털 화면을 구현해 위트를 더했다.
무엇이든 ‘한정판’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순간 특별함이 요구된다. 코나 아이언맨 에디션은 오직 아이언맨 마니아들을 위한 특별함으로 무장했다. 아이언맨 굿즈의 결정판으로 등장한 코나 아이언맨 에디션, ‘리셀러’들의 재테크 수단이 아닌 마블 마니아의 데일리카가 될 가능성이 높다.
글
양완선, 정휘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