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안 부러웠다! 4만 관객 동원한 #CJ슈퍼레이스 #개막전

국내 최대 규모의 모터스포츠 행사인 CJ 대한통운 슈퍼레이스가 2019년 일정을 시작했다. 무엇보다 관람객의 대폭 증가가 화제였다. 27일 토요일의 예선과 28일 일요일의 결선을 통틀어 도합 42,000여명의 관중을 끌어들여 흥행에 성공했다. 2018년 개막전 대비 70% 늘어난 수치였다. 특히 결선 날에는 29,000여 명의 관중이 입장해 프로야구 주말 경기 못지 않은 성과를 기록했다. 2019 CJ 슈퍼레이스 개막전의 다양한 장면과 흥행 포인트를 몇 가지의 태그로 살펴보았다.

#날씨 #가족나들이 #에버랜드 #수도권

2018423일에 열린 CJ 슈퍼레이스 개막전 역시 당시 기준으로는 상당한 흥행을 기록했다. 이틀간 25,000명의 관람객을 동원했는데, 결선 당일 비가 내렸음에도 거둔 결과라는 점에 주최측은 고무되었다. 2019 시즌의 개막전 예선이 치러진 토요일에는 낮최고기온 18로 다소 서늘했으나 화창했고, 일요일은 흐렸지만 기온은 조금 올랐다.

예매와 현매로 진행된 그리드워크 관람권(성인 9,600, 어린이 4,800)예매와 현매 모두 완판됐다. 특히 결선 날 1150분부터 진행된 그리드워크 행사에는 취재진이 카메라 구도를 선택하기 어려울 정도로, 그리드 가득 관람객이 들어찼다. 대부분은 가족 단위였다. 선수, 팀 모델들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는 어린아이들의 모습은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에버랜드와 용인에서 펼쳐지는 슈퍼레이스 자체는 시너지 효과를 주고받을 수 있는 모양새다. 대기가 긴 주말 놀이공원 특성상, 한두 가지 놀이기구만 경험하고 경기를 보는 것도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에게 선택지일 수 있는 셈이다. 특히 2018년부터 가족관람객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놀이 프로그램을 적용했다. 자동차 용품제조사들도 어린이들이 즐겨할 만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시도하고 있다. 여기에 골프 등 다양한 레저 관련 기업들까지 마케팅에 뛰어들었는데 이 역시 관람객들의 즐길거리로 작용했다. 한편 안전운전 서약 같은 공익적 프로그램도 호감을 사는 요인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에버랜드와 용인에서 펼쳐지는 슈퍼레이스 자체는 시너지 효과를 주고받을 수 있는 모양새다. 대기가 긴 주말 놀이공원 특성상, 한두 가지 놀이기구만 경험하고 경기를 보는 것도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에게 선택지일 수 있는 셈이다. 특히 2018년부터 가족관람객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놀이 프로그램을 적용했다. 자동차 용품제조사들도 어린이들이 즐겨할 만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시도하고 있다. 여기에 골프 등 다양한 레저 관련 기업들까지 마케팅에 뛰어들었는데 이 역시 관람객들의 즐길거리로 작용했다. 한편 안전운전 서약 같은 공익적 프로그램도 호감을 사는 요인이 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개막전 흥행은, 다양한 노력에도 쉽게 관람객이 늘지 않는 영암 인터내셔널 서킷에서의 경기의 과제를 역으로 생각해보는 계기이기도 했다. 심지어 인제 스피디움도 고속도로 신구간 개통 등의 효과로 관람객이 증가하는 추세인 점을 감안하면, 인구가 많은 수도권의 관람객들과 영암의 이벤트 사이에 어떠한 매력적 연결고리를 구현하는가가 과제라 할 수 있다.

#팀 #유튜브 #SNS #미디어데이

CJ 슈퍼레이스의 주관 중계는 2018년에 이어 채널 A가 진행하고 있다. 모터스포츠에 대한 이해를 돕는 다양한 시도와 프로그램도 부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슈퍼레이스 공식으로 진행된 유튜브 스트리밍을 비롯해, 공식 경기영상은 아니지만 팀 단위 짧은 영상 콘텐츠가 전파되어 유저들의 경기 내용에 대한 인지 공백을 메웠다. 지난 해에도 이러한 미디어 활용법은 있어 왔는데 이는 차후 경기에 대한 기대를 가지게 할 만한 요소로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팀, 선수 그리고 많은 팔로워를 가진 레이싱모델들의 유튜브 채널과 SNS도 자체적인 홍보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1주일 전 복합 쇼핑몰인 하남스타필드에서 열린 슈퍼레이스 미디어 행사 역시 긍정적 사전 경험이 되었을 가능성도 높다. 정량적 상관관계를 특정할 수 없겠지만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잡은 대형 쇼핑몰에서의 미디어 행사는, CJ 슈퍼레이스가 방문할 만한 여가의 장이라는 인식을 주는 데는 성공했을 것이다.

#접전 #수준향상 #BMW #참여

무엇보다 수년간 지속적으로 관람객이 증가세를 이룬 것은 결국 메인 이벤트인 경기가 볼만했다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국제급 대회와 비교해 다소 수준이 약하다는 점을 들어 부정적인 인식을 갖는 이들도 많고 또한 그런 인식이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유소년 시절 카트부터 배운 정통파 드라이버들의 등장 등 주요 국내 선수들의 기량 향상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특히 국내 서킷의 독특한 환경 속에서 벌어지는 변수와 선수들의 최선을 다한 접전은 현장에서 환호를 받았다.

또한 경기 흐름에 큰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의 사고와 변수 그리고 드라마도 흥미 요소였다. 최고 출력 436hp GM 6.2리터 엔진과 6단 시퀀셜 변속기를 장착한 대회 최고 클래스인 슈퍼 6000’ 클래스에서는 2018시즌 종합챔피언을 차지한 아트라스 BX팀의 조항우 선수와 신생팀 볼가스의 김재현 선수가 경기 중반 이후 격한 충돌에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2018시즌 CJ 로지스틱스 팀에서 활동했던 김재현 선수는 2위로 포디움에 올랐으나, 경기 후 최종 심의에서 타 차량과의 충돌로 인한 페널티를 받고 입상권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그리고 중반 내내 6, 7위권 싸움을 벌이다 상위권으로 올라온 아트라스 BX 레이싱팀의 야나기다 마사타카와 금호타이어 엑스타 레이싱팀의 이데 유지가 나란히 2, 3위에 랭크돼 챔피언십 포인트를 가져갔다. 해당 클래스의 우승은 올해부터 팀 이름을 바꾼 서한 GP의 김중군(4249731)이었다. 2014CJ 헬로모바일 슈퍼레이스 챔피언십 이후 4년만의 우승이자 폴 투 윈(예선, 결선 1)이어서 더욱 뜻깊은 결과였다.

프로페셔널 선수들의 경기가 질적 향상을 보여주었다면, 아마추어 커스터머 기반의 대회는 모터스포츠와 사람들 사이의 장벽을 허물었다. BMW가 지난해부터 후원 주인 M4 쿠페 컴페티션 기반의 M클래스가 대표적이다. 고가의 자동차이긴 하지만 자동차에 관심이 있다면 어느 정도 꿈꿔보는 접근 가능한 드림카기반의 대회인만큼 프로페셔널한 선수들의 플레이만큼이나 관심을 끌었다.

또한 젊은 자동차 유저들에게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미니 기반의 미니 챌린지가 처음 선보였다. 미니 챌린지는 미니의 고성능 버전인 JCW(존 쿠퍼 웍스) 차량을 기반으로, 영국 등지에서 진행되는 미니 기반 레이스의 가치를 국내에 소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특히 이 대회에는 창립자 존 쿠퍼의 손자이자 드라이버이기도 한 찰리 쿠퍼가 방문해 자신의 활동 넘버인 37번을 달고 달렸다. 또한 그는 개막 행사에서 미니의 브랜드 앰배서더이자 드라마 <스카이캐슬>강예서역을 맡았던 배우 김혜윤이 함께 엔진 스타트 메시지를 함께 외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여기에 BMW는 고성능차 기반 커스터머 레이싱 카테고리 GT4 규격의 차량인 M4 GT4의 데모 런을 통해, 현장을 찾은 고성능차 마니아들에게도 어필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였다.


프로야구 안 부러웠다! 4만 관객 동원한 #CJ슈퍼레이스 #개막전
미니 앰배서더를 맡은 배우 김혜윤(왼쪽)과 JCW 설립자 존 쿠퍼의 손자 찰리 쿠퍼(오른쪽)

프로야구 안 부러웠다! 4만 관객 동원한 #CJ슈퍼레이스 #개막전
찰리 쿠퍼의 차량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거듭되는 민원, 환경 규제 등에 대응하기 위해 배기 계통에 소음기를 강화했는데, 이로 인해 모터스포츠 특유의 배기음이 상당히 줄어들었다. 특히 BMWM4는 정숙하기까지 했다. 대배기량 엔진을 적용한 슈퍼 6000 클래스의 차량들도 저단에서의 가속 시 들리던 우렁찬 구동음, 배기음이 상당히 절제되었다. 물론 어떤 스포츠 이벤트든 주변 주민들의 삶을 배제할 순 없다. 외적인 요구는 각자의 조건에서 타당하고, 주최측은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했다.


프로야구 안 부러웠다! 4만 관객 동원한 #CJ슈퍼레이스 #개막전
이벤트 주행을 준비 중인 BMW M4 GT4

프로야구 안 부러웠다! 4만 관객 동원한 #CJ슈퍼레이스 #개막전
BMW 타운에 전시된 M4 GT4(사진제공 BMW 코리아)

국내 모터스포츠에 대해서는 그들만의 리그라는 생각을 가진 이들이 아직 많다. 그러나 최근 국내 주요 모터스포츠 행사 주최측은, 모터스포츠를 모두의 스포츠로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 물론 모터스포츠는 직접 즐기는 데 상당한 비용이 필요하다. 그러나 다른 스포츠 이벤트도 본질은 대리만족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직접 즐길 수 없다는 것이 모터스포츠만의 약점은 되지 않는다. 외연을 확장해가며 관람객 대박을 기록한 CJ 슈퍼레이스 개막전은 긍정적 선례를 남겼다. 다음 경기는 1개월 뒤인 525()~26(), 역시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열린다.

글·사진
한명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