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으로 5월 3일, BMW가 오는 6월 25일, 뮌헨에 위치한 BMW 벨트(BMW WELT)에서 열리는 ‘#넥스트젠(#NextGen)’ 행사에서 뉴 8 시리즈 그란 쿠페를 세계 최초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출시 시점은 행사 이후인 9월이 될 것이라고 BMW 측은 밝혔다.
그란 쿠페는 4인승 모델로, BMW는 자사의 쿠페 기반 차종 중 최고급인 8시리즈에 4인승을 모델을 추가해 8시리즈의 저변을 넓히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BMW는 넘버원 넥스트(NUMBER ONE > NEXT) 전략의 일환으로 럭셔리 모델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BMW는 뉴 8 시리즈 그란 쿠페에 대해 ‘우아함과 더불어 현대적인 고급스러움을 접목한 럭셔리 4도어 스포츠카’임을 강조한다. 긴 휠베이스를 기반으로, 다이내믹한 곡선을 적용해 스포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인상을 제시하는 한편 실내 2열 탑승 공간도 여유롭다는 것이 BMW 측의 설명이다. 아직 전체 디자인은 실루엣 이미지를 통해서만 공개되었으나, 2019 서울모터쇼에 공개된 그란 쿠페의 외관이 뉴 8 시리즈 그란 쿠페의 모습을 짐작하는 데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현재 8 시리즈의 쿠페와 컨버터블은 모두 전장 4,851㎜, 휠베이스 2,822㎜이다. 참고로 8 시리즈에게 바통을 넘긴 6시리즈 그란 쿠페의 전장은 5,090㎜, 휠베이스는 2,969㎜였다. 8시리즈가 6시리즈보다는 보다 스포티한 비례감은 갖고 있지만 짧아진 전장과 휠베이스를 기반으로 얼마나 2열 공간을 최적화했는지는 추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일상 주행과 장거리 여행, 고성능 엔진의 매력을 살린 주행 모두를 아우를 수 있도록 한 럭셔리카의 이미지에는 부합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미국과 유럽에서 시판 중인 새로운 8시리즈는 쿠페와 컨버터블 두 가지로 판매되고 있다. M850i x드라이브 쿠페는 11만 1,900달러(한화 약 1억 3,100만 원), 컨버터블은 12만 1,400달러(한화 약 1억 4,200만 원) 수준이다. BMW가 기존 4시리즈나 6시리즈 등 쿠페 기반 차량의 가격 책정에 있어, 그란 쿠페의 최상위 엔진 및 트림은 컨버터블보다 비싸지만 그 이하 트림의 경우에는 컨버터블과 쿠페 사이인 점을 감안해볼 때, 8시리즈 그란 쿠페 역시 비슷한 가격 구조를 가질 가능성이 높다. 만약 8시리즈 그란 쿠페에도 M850i에 적용되는 최고 출력 523hp의 2개의 트윈스크롤 터보차저(쿼드터보) 4.4리터 엔진과 4륜 구동인 x드라이브 시스템이 적용된다면 14만 달러 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BMW 측은 새로운 8 시리즈 그란 쿠페가 양산을 위한 막바지 단계를 거치고 있다며, 연비 등은 하반기에 자세히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국내에서도 관심이 높은 차종인 만큼 뉴 8 시리즈 그란 쿠페가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한명륜 기자
